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15

신춘문예 당선시집(2025) 지난주에 안도현님의 '잡문'을 읽은 후, 시집이 당겨서 도서관 책진열대를 둘러보다가 신춘문예 당선시집 그것도 따끈따끈한 2025를 끄집어냈다. 그렇게 성실한 독자도, 문학중년도 아닌 내가 당선 시인들의 작품을 평가하는 것이 무자격 행위라고 볼 수 있겠으나... 나에게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작품들 대부분이었다. 적지 않은 시와 시조들 중에서 '사력', '이별 요리', 그리고 조금 아쉽지만 '예의' 정도가 그나마 괜찮았다. 다른 작품들에게 아쉬웠던 점들은 주제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의 비유와 맥락없는 비약이 많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과연 심사위원들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배경지식이나 인터뷰 없이 온전히 이해하고 알아차릴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감히 주제넘게 이와 같은 혹평을 내가 할.. 2025. 8. 3.
영어 이디엄: tit for tat - 똑같이 되갚음, 동해보복(同害報復) 인류가 지적인 성장을 이루고,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우리는 점차 야만의 시대에서 이성의 시대로 옮겨갔다. 야만의 시대에서는 약육강식의 단순한 힘의 논리가 적용되었을 것이다. 만사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강한 것이 곧 정의가 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다가, 국가라는 대규모 사회가 생겨났고, 사회 구성원에게 적용되는 법률이 생기기 시작했다. 인류 최초의 성문 법전으로 알려져 있는 '함무라비법전'에서는 잘 알려진 것처럼 동해보복(同害報復), 즉 눈에는 눈 (an eye for an eye)이 적용되었다. 무조건 힘센 쪽이 이기는 방식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동기나 상황 같은 사정을 따지지 않고 동등한 보복을 하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큰 진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어느 .. 2025. 8. 1.
영어 이디엄: wind and watertight - 빈틈없고 완벽한, 철저하게 준비된 Idiom(숙어)은 보통 두 개 이상의 단어가 결합해 원래 의미를 강조하거나 확장하기도 하며, 때로는 원래 의미와는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렇게 idiom이 원래 단어의 의미와는 거리가 있는 뜻으로 사용되게 된 경우는, 대개 특정 계기를 통해 그 의미가 자리잡고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쓰이며 굳어진 것이다. 영어로 된 법률 자료나 문서를 보다 보면, 가끔 등장하는 ‘wind and watertight’ 같은 경우도 그렇다. ‘Wind and watertight’는 원래 배나 건축 구조물이 바람과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완전히 밀폐된 상태를 뜻하는 기술적인 표현이다. 하지만, 다음 예시에서처럼 비유적으로 어떤 계획이나 주장이 빈틈없고 완벽하게 준비되었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2025. 7. 31.
영어 이디엄: put a cap on - (성장, 지출 등에) 상한선을 두다, (감정표현, 화 등을) 억제하다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많거나 한도 없이 계속되는 것도 문제다.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나, 줄이 풀린 사나운 개처럼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래서 Risk Management로 접근할 때는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법 중에 하나로 상한선을 정해 두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 바로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할 put a cap on 이다. 이 표현은 병이나 통조림에 뚜껑(cap)을 씌우는 행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더 이상 내용물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물리적인 한계를 주는 것에서 발전해, 점점 비유적으로 무엇이든 더 이상 나아가지 않게 억제하는 의미로 사용되게 된 것이다. 그래서 put a cap on은 어떤 것의 양이나 정도에 제한을 두다, 더 이상 증가하지 못하도.. 2025.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