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15 국제건설 계약법의 이해 (2018년판) 국제건설계약과 대륙법계인 우리나라 법률 사이의 거리감 국제건설계약은 우리나라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관련 실무를 해 온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거부감이 드는 측면이 있다. 이런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법체계는 대륙법계(Civil Law)인데, 국제건설계약은 FIDIC 계약서와 같은 영미권 중심의 표준계약을 통해 보통법계(Common Law)인 영미법에서 주도적으로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다. 대륙법계와 영미법계가 다르다고 해도 법이 거기서 거기지 얼마나 차이가 있길래 그런 말을 하냐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그에 대해서 나름 이유를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법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법학과에 입학을 하면, 교수님들께서 강의시간에 종종 매사에 '법적 사고(Legal Mind)'로.. 2025. 8. 6. 신춘문예 당선시집(2025) 지난주에 안도현님의 '잡문'을 읽은 후, 시집이 당겨서 도서관 책진열대를 둘러보다가 신춘문예 당선시집 그것도 따끈따끈한 2025를 끄집어냈다. 그렇게 성실한 독자도, 문학중년도 아닌 내가 당선 시인들의 작품을 평가하는 것이 무자격 행위라고 볼 수 있겠으나... 나에게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작품들 대부분이었다. 적지 않은 시와 시조들 중에서 '사력', '이별 요리', 그리고 조금 아쉽지만 '예의' 정도가 그나마 괜찮았다. 다른 작품들에게 아쉬웠던 점들은 주제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의 비유와 맥락없는 비약이 많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과연 심사위원들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배경지식이나 인터뷰 없이 온전히 이해하고 알아차릴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감히 주제넘게 이와 같은 혹평을 내가 할.. 2025. 8. 3. <<잡문>> 안도현 雜文 벌써 30여년이 지난 옛 일이지만... 한 때 마음 붙일 곳이 없어서 PC 통신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고, '잡문'이란 이름으로 이것저것 되는대로 끄적였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책 머리에 "시도 아니고 제대로 된 산문도 아닌, 그러나 시와 산문의 마음 사이에서 방황하고 긴장한 흔적들을 모아 감히 이라는 문패를 내다건다. 이 풍진 세상에 그마저도 황송한 일 같아서다."라고 말한다. 현재의 내가 그 시절의 나에게 멋쩍어진다. 그가 3년간 트위터에 올린 1만여개 글들 중에 244꼭지를 추려 책으로 엮었다는 이 책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보통의 책에서 상단에 각 페이지별로 숫자가 표시되어 있는 것 외에 왼쪽 하단에도 페이지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는 거다. 위의 쪽수보다 12가 많은 아래 쪽수는 책의.. 2025. 7. 28. 고도를 기다리며 - 본질이 사라진 껍데기와 같은 일상의 공허함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블라디미르(Vladimir - Didi)가 에스트라곤(Estragon - Gogo)에게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할 때 양 옆에서 같이 십자가형을 당했던 강도들 중에서 한 명만 구원을 받은 이야기에 관하여 언급한 부분에서 얼마 전에 황창연신부님이 세상에서 가장 말을 잘하는 사람과 가장 못하는 사람에 관한 예로 그 두 사람의 강도를 든 것이 떠올랐다.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했을 때, 그 자리에 같이 있던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중에서 구원받은 강도에 관한 이야기를 누가복음에만 있는데,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는 디디의 지적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을 굳이 가져다 붙인다면 4명 중에서 3명이 아니라고 하면, 아닐 수도 있는 것이 세상사니까... ㅜ.ㅜ '고.. 2025. 7. 2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