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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 본질이 사라진 껍데기와 같은 일상의 공허함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블라디미르(Vladimir - Didi)가 에스트라곤(Estragon - Gogo)에게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할 때 양 옆에서 같이 십자가형을 당했던 강도들 중에서 한 명만 구원을 받은 이야기에 관하여 언급한 부분에서 얼마 전에 황창연신부님이 세상에서 가장 말을 잘하는 사람과 가장 못하는 사람에 관한 예로 그 두 사람의 강도를 든 것이 떠올랐다.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했을 때, 그 자리에 같이 있던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중에서 구원받은 강도에 관한 이야기를 누가복음에만 있는데,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는 디디의 지적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을 굳이 가져다 붙인다면 4명 중에서 3명이 아니라고 하면, 아닐 수도 있는 것이 세상사니까... ㅜ.ㅜ '고.. 2025. 7. 22.
있는 그대로 튀르키예 - 아는 듯 우리가 잘 모르는 튀르키예를 소개한 책 한민족의 특징들 중 하나는 정(精)이 많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류가 가진 보편적인 인류애 이상으로 우리 민족은 정(精)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한국전쟁 때 군대를 파견해 우리를 도와준 나라들에 대해서는 혈맹으로서 더 남다른 우호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 국가들 중 하나가 바로 튀르키예(Türkiye)다. 튀르키예(Türkiye)는 얼마 전에 국가명을 기존의 터어키(Turkey)에서 현재의 튀르키예(Türkiye)로 바꾸었다. 서양에서 칠면조로 불리는 Turkey와 같은 이름으로 인한 국가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국가명을 변경하였고, 이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한 외국인들이 바로 한국인이라고 한다. 아무튼 이렇게 정서적으로 가까운 튀르키예이지만, 우리나라로부터는 먼 거리에 위치해 있는 데다가 국민의 대부분이.. 2025. 7. 15.
괭이부리말 아이들 - 흙탕물 속에서 연꽃을 피우는 이타심(利他心)과 연대(連帶)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나에겐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가질 수 있는 소재들이었다. 단지 소설의 소재와 내용뿐 아니라... 작품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인천 만석동의 괭이부리마을과 시대적인 배경인 IMF 상황만 봐도, 당시 나는 만석동 인근인 북성동에 위치한 목재 제조회사에 다니고 있었으니 말이다(어쩌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O성목재가 바로 그 회사를 칭하는 것일 지도).이 소설은 누구 하나를 뚜렷하게 주인공으로 내세우기보다는 숙자와 숙희 자매네 가족, 동준이와 동수네...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나 비중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유도 아저씨 영호를 위주로 대략 1년의 기간 동안에 그들의 삶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쩌면 한 편의 장편 소설로 담기에는 짧다고도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그들의 삶은 치열했고.. 2025. 7. 7.
Encyclopedia Brown - Cracks the case ... 비추천 비권장 도서 Encyclopedia Brown 시리즈를 읽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집에 굴러다니던 Saves the Day였는데, 당시에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 것이 아니라, 다른 내용을 소재로 하여 포스트를 했었다. 모르는 단어 하나 없는데, 영어 해석이 안 될 그러다가 몇 해가 지나서 우연하게 해당 시리즈의 또 다른 책인 Cracks the case 읽게 되었다. 사서 읽은 것이 아니라, 있으니 읽은 경우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책을 읽고 소감을 적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Encyclopedia Brown은 아이들의 읽을 거리로 쓰인 책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나오는 악당들(Bugs Meany, Wilford Wiggins 등)의 악행은 그 나이 또래의 아이.. 2025.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