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1 <<잡문>> 안도현 雜文 벌써 30여년이 지난 옛 일이지만... 한 때 마음 붙일 곳이 없어서 PC 통신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고, '잡문'이란 이름으로 이것저것 되는대로 끄적였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책 머리에 "시도 아니고 제대로 된 산문도 아닌, 그러나 시와 산문의 마음 사이에서 방황하고 긴장한 흔적들을 모아 감히 이라는 문패를 내다건다. 이 풍진 세상에 그마저도 황송한 일 같아서다."라고 말한다. 현재의 내가 그 시절의 나에게 멋쩍어진다. 그가 3년간 트위터에 올린 1만여개 글들 중에 244꼭지를 추려 책으로 엮었다는 이 책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보통의 책에서 상단에 각 페이지별로 숫자가 표시되어 있는 것 외에 왼쪽 하단에도 페이지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는 거다. 위의 쪽수보다 12가 많은 아래 쪽수는 책의.. 2025. 7.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