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시들어졌지만... 디지털카메라에 관심이 있던 시기가 있었다. 2000년대 초반 정도였던 것 같다.
필름 카메라는 현상이라는 과정과 비용을 지불해야만 하는 부담이 있는데, 디지털카메라는 그러한 한계 없이 마음(?) 껏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고... 나는 이를 활용해서 해 보고 싶었던 여러 가지를 해 보았다. 물론 장비적인 제약은 여전히 존재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카메라로 해 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패닝 샷(Panning shot)이었다. 패닝샷이란 배경의 움직임은 살리면서도 초점을 맞춘 피사체의 모습은 그대로 담아내는 기교를 의미한다.
이 기교를 시도해 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조리개 개방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 셔터 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카메라의 초점을 맞출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에 장애물이 없어야 하고... 카메라가 피사체를 따라서 움직임을 담는 동안에 피사체가 이동하는 거리와 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장소가 바로... 고속도로 위에 있는 언덕... 거기다가 과속 카메라를 목전에 둔 곳이었다.
자동차들은 과속 카메라를 의식해서 해당 구간에서 속도를 줄였고, 언덕이기 때문에 중간에 장애물도 거의 없었다.
그렇게 해서 몇 장의 패닝샷이 담긴 사진을 얻고는... 마치 미션 하나를 클리어한 것처럼 혼자 뿌듯해 했던 기억이 새롭다.
반응형
'Photo(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용 이미지 2 (0) | 2022.09.25 |
---|---|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용 이미지 1 (0) | 2022.06.12 |
사진... 순간 포착과 인연 (0) | 2022.03.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