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우리가 천재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훌륭한 재능이 있었음에도, 화려하게 꽃 피우지 못하고 고단한 삶을 살다 간 같은 천재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진다. 그래도 뒤늦게나마 그들의 천재성이 사람들에게 널리 인정받고, 그들이 남긴 작품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는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에게는 강렬한 황소 그림으로 잘 알려진 화가 이중섭...
그와 제주도의 인연은 1951년 1월에서 12월 사이... 광복 후 그가 활동했던 원산에서 한국전쟁으로 피난을 왔을 때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힘들었던 피난살이에 방과 부엌을 합해 3평(약 11㎡) 정도 되는 허름한 초가집에서 그를 포함한 4명의 가족이 함께 살았지만... 그에게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억이었을 것이다.
그가 한국전쟁이 끝나고 일본에 있는 아내와 두 명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들과 그림들을 보면, 얼마나 아내와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했는지를 잘 느낄 수 있다.
이중섭의 작품 중에는 'ㄷㅜㅇㅅㅓ ㅂ'이라고 서명한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둥섭'은 이중섭이 스스로 즐겨 사용했던 별칭이라고 한다. 위의 우측에 있는 엽서화는 이건희 컬렉션에서 2021년 기증한 12점의 작품들 중 하나이다.
미술관에는 이중섭의 작품 외에도 다른 화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서 내 눈길이 갔던 작품들은... 단순하면서도 귀엽게 느껴졌던 '돼지', 그리고 캔버스를 집의 모양처럼 만든 '기원'
소의 눈망울이 아이의 순수함을 대변하는 듯한 '천도복숭아와 아이', 그리고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지 오래라서 그리운 제비의 모습이 담겨있는 '제비와 등나무' 등이 있었다.
주차장에서 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길의 우측에 바윗돌 위에 앉은 모습의 이중섭 동상이 있는데,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동상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도 고목과 제주 돌담이 어울어져 운치가 있다.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중섭로 27-3
□ 개관시간 : 오전 9:30 ~ 오후 5:30 (화~일요일, 월요일은 휴관)
□ 연락처 : 064-760-3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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