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당선시집(2025)
지난주에 안도현님의 '잡문'을 읽은 후, 시집이 당겨서 도서관 책진열대를 둘러보다가 신춘문예 당선시집 그것도 따끈따끈한 2025를 끄집어냈다.
그렇게 성실한 독자도, 문학중년도 아닌 내가 당선 시인들의 작품을 평가하는 것이 무자격 행위라고 볼 수 있겠으나... 나에게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작품들 대부분이었다. 적지 않은 시와 시조들 중에서 '사력', '이별 요리', 그리고 조금 아쉽지만 '예의' 정도가 그나마 괜찮았다.
다른 작품들에게 아쉬웠던 점들은 주제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의 비유와 맥락없는 비약이 많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과연 심사위원들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배경지식이나 인터뷰 없이 온전히 이해하고 알아차릴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감히 주제넘게 이와 같은 혹평을 내가 할 만한 자격(이런 일에 자격까지 필요할 바는 아니지만, 앞서 언급했듯 무자격 행위임을 먼저 인정하는 전제로)은 없겠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혹시 당선 시인들이 이러한 평가를 보고 기분 나빠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보석이 시장에서 잘 팔리지 않고, 인기가 없다고 해서... 그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니까...
다만, 취향의 차이이고 안목의 문제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시집을 읽어나가면서, 나도 시나 시조를 한번 써 볼까 싶은 호기가 불현듯이 용솟음친다.
올해 상반기에 SUNO의 도움을 받아서 가능하긴 했지만, 7~8곡을 만든 경험이 가져다준 시건방인 것일까?
잊지 말자, 아무도 듣지 않는 노래들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