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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보면 나중에 두고 두고 기억에 남는 재미난 사람이나 광경, 사건을 접하는 경우가 있다.

 

숙소에서 새벽 5시경에 길을 나서서 호안끼엠 호수를 한 바퀴 돈 후에 오페라 하우스를 찾아 걸었다.

호안끼엠 호수 주변으로는 이른 시간부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오페라 하우스 부근은 차량도 뜸했다. 

 

 

그런데, 거기에서 느끼한 몸놀림으로 뭔가를 하는 사람을 발견했다(아래 동영상의 하단... 전체화면 보기 추천).

처음엔 변태인가 싶었는데 계속 관찰하다 보니, 이 동작 후에 뒤로 가서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걸 보고서야...

내 눈에는 좀 민망한 동작이지만.... 그 나름 혼자 운동하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역시 세상은... 단편적인 내용만으로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는 프랑스의 식민지 시기에 프랑스 건축가들(Broyer, Harlay)에 의하여 그들의 건축 양식(파리에 있는 Garnier Opera House가 모델이 되었다고 함)을 빌려 만들어졌다.

 

그래서 건물의 측면 지붕을 잘 보면... 노트르담사원에서 볼 수 있는 고블린 조각상도 보인다.

 

베트남은 1945년 9월 2일 독립을 하는데, 그에 앞선 1945년 8월 혁명과 관련한 역사적 이정표가 될 만한 사건들이 오페라 하우스 광장 앞에서 많이 일어났던 까닭으로 인해 베트남 국민들에게 친숙한 장소일 뿐 아니라, 근대사의 역사적인 의의도 가진다고 한다.

 

 

 

 

 

 

하노이 역사박물관은 오페라하우스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노란색 계통의 페인트로 칠해진 하노이 역사 박물관의 전시실은 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처럼 그렇게 규모가 큰 것은 아니라서 1시간 내외면 이곳을 둘러 볼 수 있다.

 

전시물들중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들은...

 

전설의 동물들 형상의 전시물들과 힌두 신화 속에 나오는 신들과 관련한 유물들...

베트남의 대몽항쟁과 관련한 해전을 묘사한 벽화, 그리고 특이한 모양을 한 촛대들이었다.

 

 

 

 

 

위에 보이는 것이 바로 베트남이 몽골을 상대로 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것을 묘사한 대형 그림이다.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몽골의 침략을 격파했으니, 이에 대한 베트남 사람들이 자부심은 공감이 간다.

 

 

 

이 그림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베트남에 대해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전에 실제 당사국도 아니면서 미국의 우방으로서 베트남전에 참전을 하게 된다.

거기 까지는 여러 이해 관계나 정치적인 판단 등으로 그렇다고 치더라도... 지원 참전국임에도 당시에 파병된 우리 부대들이 지나치게 용맹(?  생과 사를 가르는 전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 치열해 지는 부분을 감안해도 과한 측면은 있어 보임)해서, 이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인에 대해 악의를 품고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외신을 통해서 접하는 소식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게 보았다.

 

 

그러던 차에 에티오피아에 있을 때 40여명의 베트남 직원들이 있었는데, 그들과 사적인 자리를 가질 기회가 있어서 이 부분을 물어봤지만... 내가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악감정은 느껴지지도 않았고, 그게 개의치 않아 보였다.

 

하지만, 나의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작년에 우연치 않게 홍콩을 단체 방문하게 되었는데, 일행 중에 베트남어를 전공한 분이 있었다.

그래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위와 같은 궁금증을 꺼내 놓았더니... 아래와 같이 설명을 해 주었는데...

 

그 때서야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공감을 하게 되었다. 그 분의 이야기인 즉... "베트남 북부 사람들은 매우 호전적이고, 어찌보면 조금 야만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입장에서 볼 때 베트남전은 그들이 승리한 전쟁이고, 그렇기 때문에 승전국으로서의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지 비록 전쟁 중에 많은 피해를 입기는 했지만, 앙금이 깊이 남아 있지는 않다"는 취지 였다.

 

 

위의 석상의 일부는 힌두 신화의 '가루다(Garuda)'이다. 인간의 몸에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 부리, 발톱을 가진 가루다는 '비슈누(Vishnu)'신이 타고 다니는 것으로 신화에 묘사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가루다' 석상이나 조각들을 많이 접한 터라... 이곳 박물관에서 만나게 되니, 마치 오랜 지기를 다시 본 것 마냥 반가웠다. 

 

 

 

 

 

 

 

 

 

박물관에는 미술을 공부하는 십여명의 학생들이 나와서 전시물들을 스케치하고 있었다.

그 중에 내 맘에 드는 그림을 그리고 있던 학생의 동의를 얻어서 몇 장의 사진을 남겨 보았다.

 

박물관을 올 때면 늘 나의 미적 감각과 지식의 결여에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