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8일 월요일...

 

지난 2주 동안 꽤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낸 터라, 태국을 떠나는 마음이 가벼웠다.

 

전날 프론트에 공항까지 가는 taxi를 부탁했는데 아침에 checkout하고 나서도 기다리던 taxi가 오지 않았다.

비행기 예상 이륙시간이 11시 55분이라서 여유는 충분했지만, 월요일이라 교통체증 등의 변수도 있고 해서...

500바트를 주고 숙소에 속해 있는 자가용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방콕 스완나폼공항(Suvarnabhumi airport)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도착한 날은 늦은 저녁이었던 관계로... 둘러볼 시간도 없이 바로 숙소를 찾아 나갔다.

 

오늘은 시간도 여유가 있겠다 천천히 둘러 보니... 역시나 새 공항이라서 그런지, 예전의 돈무앙공항보다는 깔끔하니 좋다.

 

 

 

출국 심사를 마치고 터미널 쪽으로 나가는데... 뜻밖의 조형물과 마주쳤다.

 

불교가 국교이다시피 한 태국에서 힌두의 유명한 신화의 한 장면인.... '우유 바다 휘젓기' 조형물을 보게 되다니...

 

물론, 태국의 불교 사원에서도 나가(Naga : 여러 개의 머리를 가진 대단히 큰 뱀)은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우유 바다 휘젓기는 처음이었다(이 신화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따로 정리할 수도 있겠다. 앙코르 와트의 벽화에도 등장하는 부분이고 흥미로운 내용이다).

 

 

(방콕의 수완나폼공항에 전시되어 있는 '우유 바다 휘젓기(The Churning of the Milky Ocean)' 조형물)

 

 

특히나, 앙코르 유적도 봤고... 우유 바다 휘젓기 신화의 내용도 알고 있는 터라... 이 조형물이 더 반갑고 신기했다.

 

오후 2시쯤... 마지막 여정인 베트남의 하노이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번 방콕으로 갈 때... 호치민공항을 잠시 들린 적이 있어서... 공항 분위기는 낯설지 않았다.

 

 

하노이 공항의 입국심사와 관련해서 특이한 점은...

 

따로 입국신고서를 작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냥 여권 제시하면... 그걸로 끝이다. 물론 출국 때도 마찬가지고....

(이렇게 간편할 수가... 그 동안엔 내꺼랑, 아이들꺼랑 모두 작성하느라 조금 번거롭긴 했었다)

 

수하물을 찾고서는 공항 안내소에 물어서, airport mini bus 타는 곳을 확인했다.

 

 

(좌측 사진은 호안키엠호수의 남서쪽 방향에 위치한 Airport Mini Bus 타는 곳이고, 우측은 길 건너편의 베트남항공사임)

 

 

[참고] 만약 하노이 시내에서 공항으로 갈 때, 미니버스를 타고자 한다면...

위 지도에 표시된 곳에서 탈 수 있다. 출발 시간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버스는 공항에서 빈자리를 다 채워야 출발을 한다.

따로 표를 살 필요는 없고 내릴 때 버스기사에게 직접 주면 된다.

 

미니버스 기사에게 요금을 좀 더 주는 대신에 예약해 둔 숙소 까지 태워 주기로 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보니... 위치가 괜찮은 것 빼고는 가격 대비, 시설이 실망스럽다. 하루만 예약하길 잘 했지.... ^^;

 

 

우선 대충 짐을 풀고서, 근처에 있는 탕롱 수상 인형 극장(Thang Long Water Puppet Theatre)에서 공연을 보기로 했다.

 

 

 

마침 6시 30분 공연이 있어서, 우선은 표를 예매했다. 아직 표를 구매한 사람이 많지 않아서, 맨 앞 좌석인 A열을 앉을 수 있었다.

가격은 10만동...

 

공연은 처음 시작에 앞서서 영어로 소개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베트남어로 나레이션이 된다.

다행히 한글, 영문 등으로 된 간단한 공연 안내서가 있어서, 대략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알아 들을 수 있다.

 

탕롱 수상 인형극장은 1969년에 설립되었는데, 아시아 최장 공연 기록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수상인형극의 역사는 1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베트남 북부의 농촌지역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국제 무대로 진출하는 것은 물론, 훌륭한 관광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걸 보면... 문화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인형극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물이 채워진 무대 옆쪽으로 음악과 나레이션을 하는 공간이 마련되어져 있다.

극의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고...

 

 

 

무엇보다 수상인형극을 처음 경험하기 때문에... 물 위로 인형들이 왔다 갔다 움직이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이 신기하고, 중간 중간에 웃음을 자아내는 요소와 용이 불을 뿜으며 나타나는 등... 흥미진진한 부분들이 있어서 1시간 30분여의 공연시간은 금새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