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그 어느날에... 1

admin 2018.09.01 20:45 조회 수 : 18

2000년 8월 8일 화요일 흐리고 가끔 비

 

세상에는 꼭 있어야 할 것, 있으면 좋은 것, 있으나 없으나 한 것, 있으면 안 좋은 것, 정말 있어선 안 될 것들이 있다.

 

그리고 있어야 할 것이나, 꼭 있어야 할 것 중에는 대체 가능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다.

 

꼭 있어야 할 것 중에 대체 가능하지 않은 것은 뭐가 있을까 ??

 

주관적인 관점에서는 '나'가 그럴 것이고...

 

'너'는 대체 가능하다...

꼭 있어야 할 것인가 ?? 없이도 살아봤다.

 

있으면 좋은 것인가 ?? 나빴던 적도 많았다.

 

그럼 난... 널 쉽게 잊고 살아갈 수 있을까 ?? 더 두고 봐야 하겠다.

 

 

앞 마당에 '상사화'란 꽃이 피었다. '이별초'라고도 하는데 잎이 지고 나서 꽃대궁 이 올라와, 개화(開花)를 하기 때문에 잎과 꽃이 서로 만나는 일이 없어서 '상사화' 란다. 예전에는 그림이나 글씨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약품처리(?)를 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했단다.

 

8월 말이나 9월초에 피는 것이 일반적이라는데, 벌써 이삼일 전부터 피기 시작하더 니 이젠 제법이다.

 

예전에는 누군가가 그렇게 그리웠던 적도 있었다.

 

아니 그리 오래 전도 아니지... 내가 변한 것인가 ??

 

메마른 가지처럼... 그렇다면 쉬 부셔져 가루가 되는 일만 남았겠지 ...

 

마르지 않은 것이 생명력이 있다. 물기 먹은 나무 줄기가 생기 있어 보이고, 탄력도 좋다. 마른 나무 가지는 그 어떤 생명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나에게 생기가 느껴지는가 ?? 잃어버린 나의 감정들을 어디에서 찾을까 ??

생각만 있고 느낌이 없다.

 

 

 

2000년 7월 6일 목요일

 

어제인지 그제인지, 어디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남녀가 만나 서로 사랑을 하게 될 때...

여자는 자기가 가진 사랑의 전부로 그 남자를 사랑하지만,

남자는 자신이 가진 사랑의 반 만큼만 그녀를 사랑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 남녀가 이별을 하게 될 때엔...

여자는 자신이 주었던 사랑을 온전히 다시 가져 오지만,

남자는 주었던 사랑을 그대로 남겨두고 온단다.

 

 

웃다가 죽은 두 사람...

 

한명은 자신이 2000만 달러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서 웃다 죽었고, 다른 한 사람은 번개에 맞아 죽었다. 그런데 왜 웃다가 죽었을까 ??

 

사진 찍는 건 줄 알고...

 

어느집 강아지인지 벌써 1시간 가까이 짖어대고 있다.

 

여름 밤은 짧지만,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만도 않다.

 

 

 

2000년 8월 3일 목요일

 

누가 누군가를 잊는데는 얼 만큼의 시간이 소요될까 ??

 

여기 온 만큼까지만 갈무리 한다.

 

모두 비워버리기엔 뒤돌아 보며 가끔은 아파도 할 몫이 남아 있다.

 

우리는 쉽게 무엇인가를 잊어 버리곤 한다.

 

그 부족함.... 그 결(缺)함이 커 보일 때는

정말 잊어서는 안 될 그 무엇을 잊었을 때이다.

 

그때서야 아쉬워 한다. 인생...

 

가끔씩 동균형이 생각난다. 전에는 한 동안 잊은 듯 지냈는데...

차라리 마지막을 보지 않은 것이 잘 한 일인지 모르겠다.

갚을 빚이 있으니 다 갚기 전까지는 두고 두고 생각날 테니까...

 

빚지고는 못 산다던데... 그럼 과연 내가 죽을까 ??

 

언제인가 내 방명록에 저주의 글을 남겼던 일이 자꾸 떠오른다.

반사 !! 우린 너무 쉽다..

 

쉽지 않아야 할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