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두 말도 그렇다.

 

물론 그 의도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나에게는 그 익숙함이... 그 간파가... 위안이 되지 못하고,

적의 일거수 일투족을 내 감시하에 두고자, 나의 일상을 어지럽히고 싶지 않다.

 

Better the devil you know than the devil you don't.

 

Keep your friend close, and your enemies closer.

 

 

돌아보니 17년 넘게 홈페이지를 꾸려오고 있다.
처음엔 그저 간단한 html로 내가 만든 무언가가 웹상에서 구현되는 것이 마치 나의 글이 활자화되어 출판되는 듯한 기분이 들어 마냥 신기했고... 나의 이름이... 나의 webpage가 주요 검색 엔진의 상위에 나타나는 것에 내심 으쓱해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것들이 부담스러워졌다. 알맹이가 부실한 질소과자처럼....

마침 그 무렵, 나보다 늦게 시작한 후발 주자(?)들이 더 좋은 콘텐츠와 아이디어로 나를 앞질러 나아갔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 blog나 cafe들이 등장하면서 그나마 예전엔 webpage를 인터넷에 올리기 위해 필요했던 번거로운 장벽마저 사라져 버렸다.

이에 따라 인터넷이라는 바다엔 좋은 정보만이 아니라 잡동사니와 쓰레기도 함께 넘쳐 났다.
(하지만 비록 당장은 아무리 고급지더라도 획일적인 것보다는 조금은 불편해도 다양함 속에서 더 나은 무언가가 나타날 수 있음을 믿는다. 우리가 좋은 정보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되지,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울 수는 없는 일이니까... )


지난 십 수년의 글들을 보다 보니...
그 때 그 때 나의 생각과 기분을 반영하듯 의도나 문체가 일관되지 않다. 나를 돌아보게 하는 부분이다. 

인터넷에 뭔가를 올리는 것이 보편화 되면서...
내 나름대로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감동까진 어렵겠지만, 유용하거나... 그도 아니라면 적어도 재미라도 있어야지 그렇지 않다면 공중에겐 쓰레기에 지나지 않게 되고... 결국 '일기는 일기장에....'가 더 나을 수 있다고...

요즘 수 년 사이에 가장 빈번하게 뭔가를 끄적여 올리고 있다.

내가 혹시 쓰레기를 보태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