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종종 무언가를 준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주는 경우는 논외로 한다.)

 

그것이 마음이든 물질이든...

 

그런데, 적지 않은 경우에 사람들은 받는 이가 그것을 좋아할 지 여부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서는

자기의 기준으로 좋은 것을 주려고 한다.

그리고 받는 이가 자신이 기대했던 것만큼 기뻐하지 않으면 서운해 하거나 그러한 그의 행동을 원망한다.

 

그런 경우들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가 누군가에게 사랑이나 호의를 표하는 일환으로 무언가를 주고자 한다면...

받는 사람이 좋아할 것을 주어야지, 주는 사람이 좋은 것을 주는 것은

과녁이 빗나간 화살 만큼이나 무의미 하거나, 아니면 해악일 수도 있다는...

 

내가 좋은 게 상대방도 좋을 것이라는 건 너무 어리석지 않은가?

 

 

예전엔 내가 아끼는 누군가가 상심에 빠져 있거나 슬퍼하고 있으면...

내가 무언가 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바심을 내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그 사람도 슬퍼할 권리가 있고, 그럴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내가 그를 정말 아끼고 도와줄 마음이 있다면...

그가 원한다면, 내가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 주고 위로를 해 줄 의사가 있다는 것을

그가 알 정도의 교감과 ... 그가 그런 누군가를 찾고자 주변에 시선을 돌렸을 때...

나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

그 정도가 오히려 적절한 것은 않을까?

 

 

예전에 내가 희망했던 것들을 하나 둘씩 지워 나가다가... 몇 개 남겨놓은 것이 있었는데....

그것들 마저 이제는 지울 준비를 하고 있다.

 

그게 나에게 주어진 삶일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