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어찌보면 인생의 축소판과 같다.

 

뜻하는 대로, 계획한 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고... 때로는 뜻밖의 행운이나 곤란함을 겪기도 한다.

 

이번 여행을 가면서 AsiaPOP Comicon Manila 2017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행사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AsiaPOP Comicon Manila 2017 웹사이트]

 

https://www.asiapopcomicon.com/manila/

 

 

우리가 AsiaPOP Comicon Manila 2017를 보게 된 것은 Mall of Asia에서 어떤 필리핀 아이가 쓴 포켓몬 모자를 우연히 보게 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 봤을 때는 지오와 고운이가 관심만 보였는데, 다른 매장을 둘러 보다가 두 번째 만나게 되었을 땐 어디서 샀는지 물어봐 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SMX Convention Center에서 샀다는 걸 알게 되었고, 거기가 어딘지도 몰랐던 우리는 물어 물어서 Arena 옆에 있는 Convention Center에 가게 되었다.

 

 

[1시간여를 기다려 티켓을 구입했다]

 

 

[티켓 구입 후 행사장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저 옆으로 스타워즈 제국군이...]

 

 

우리는 옆쪽 통로로 돌아 돌아서 행사장에 갔는데,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 중에는 관람만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도 제법 눈에 들어 왔는데, 행사장 주변의 분위기를 접하고는 지오가 흥분을 하기 시작했다.

 

지오는 우리 중에서 유일하게 COMICON 행사에 대해 알고 있었다.

얼마전 한국에서도 해당 행사를 했었는데, 평이 좋지 않았다는 내용부터 해서 행사에 관한 대략적인 설명까지... 

 

 

원래 계획상으로는 오늘은 Mall of Asia를 둘러 보다가 저녁 먹고 공항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예기치 않게 우리의 계획은 급선회를 하게 되었다.

 

매표소는 2층에 있었고, 우리가 올라갔을 때는 이미 밖에 까지 줄이 늘어서 있었다.

1시간여 가까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지만, 기대감과 약간의 흥분 때문인지 힘들어 하거나 짜증 내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기꺼이 방패도 빌려주는 마음씨 좋아 보이던 분]

 

 

드디어 티켓을 구입하고, 행사장으로 입장...

 

행사장에는 여러 제작사들의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NETFLIX, SKY 등 몇 개는 문외한인 나도 알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나 왕좌의 게임(The Game of Thrones)나 Walking Dead 시리즈는 이미 보아와서 친숙하고...

 

여러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행사보다 코스프레 복장을 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 것이 가장 흥미로운 이벤트 중 하나였다.

지오와 고운이는 사진은 찍고 싶지만 숫기가 없어서 선뜻 나서지를 못했다.

 

우린 공항에 갈 때까지 시간도 부족한데, 이래서는 아무 것도 안 되겠다 싶어서 내가 나섰다.

 

먼저 아이들에게 저 사람과 사진 찍고 싶냐고 물어보고, 그렇다고 하면...

바로 그쪽으로 다가가서 말을 건냈다. 다행히 모두 친절하고 호의적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 내가 이런 행사가 처음이다 보니, 원래 이런 분위기라는 것을 모랐던 거다.)

 

 

[저 자리에 앉기 위해 많은 이들이 줄을 섰다. 우린 귀국 일정이 눈 앞이라서 왕좌는 포기]

 

['왕좌의 게임' 스포일러이려나... 결국 철의 왕좌는 다스베이더의 몫이 되었다]

 

부스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던 곳 중에 하나는 최근에 시즌7이 종료된 '왕좌의 게임'이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철의 왕좌 옆으로 코스프레를 한 스텝들이 자리하고 있고,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왕좌에 앉아 기념 사진을 찍는 것이다.

 

우린 시간 관계상 줄을 서는 것은 포기하고 다른 부스를 돌아 다녔다.

(그런데, 나중에 스타워즈 팀들이 지나 갔는데, 다스베이더가 철의 왕좌를 차지하게 된 장면을 목격함)

 

 

 

 

 

 

 

 

  

 

 

[스타워즈팀들이다. 역시나 꾸준한 인기]

 

 

[요즘 다음 사이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D.va 코스프레는 한국인이 최고이지만, 이 분도 친절하시고 좋았음]

 

 

[메르시, 지켜주지 못해 미안!! 날지는 못하실 듯...]

 

[지오야~ 아빠는 안 보고... 누굴 보는 거냐 ? ^^*]

 

행사장에 코스프레한 사람들을 보면서, 역시나 요즘 대세는 오버워치(OVERWATCH)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오 역시 해당 게임을 즐기고 있어서 인지 좋아라 한다.

 

여행을 하면서 우리 아이들의 기분이 급격하게 다운 되는 경우는 식사시간이 한 참 지났는데 밥을 먹지 않았을 때다.

그런데, 이 날 저녁 만큼은 돌아 다니기도 많이 돌아 다녔고, 저녁식사를 할 때를 살짝 놓쳤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지 않았다. ^^*

 

역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 행복한 법이지!!

 

 

 

 

 

 

 

[여행 중에 식사시간이 지나가면 급~ 다운 모드로 바뀌곤 하더니... 이 때는 웃음이 절로 나오던 지오]

 

 

 

 

 

 

 

[사진은 흐리게 나왔지만...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드는 계기가 된 보드게임]

 

어쨋든 당초 계획에는 없었던 COMICON 행사장 방문이었지만, 우린 필리핀에서 색다른 추억 하나를 얻게 되었다.

물론 위에 사진에서 나오는 것처럼 포켓몬(이브이) 모자도 구입했고 말이다.

 

지오는 위의 보드게임을 참여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나 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스스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이다.

무엇가를 함에 있어서 좋은 계기를 맞이 하거나, 동기 부여가 될만한 어떤 것은 찾은 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