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6월에서 8월사이에 태풍이 많이 발생하는 까닭에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다.

 

그래서 그랬는지, 민도로섬(Puerto Galera)에 머물렀던 2017년 8월 20일부터 23일 사이에 비도 자주 오고, 바다도 잔잔하지 않았다.

 

우리가 스노클링(Snorkeling)을 하기로 한 날인 2017년 8월 22일에도 새벽 5시까지 비가 제법 많이 내려서, 일정을 연기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을 했다.

하지만,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스노클링을 할 때 마침 잠깐이나마 햇살이 비춰 주었다.

 

 

지오와 고운이에게는 이번이 동남아 바다에서 하는 첫 스노클링이었지만, 나는 태국 피피섬(Ko Phi Phi)에서 두 차례 했던 경험이 있다 보니, 스노클링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그래서 이번에 민도로섬을 일정에 포함했다. 방수카메라도 준비하고...  

 

 

스너클링은 위에 사진에 있는 작은 부두에서 시작한다.

 

우린 KING JHONAS호를 타고 바다로 나아갔다. 보통은 6인 정도가 한 팀이 되어서 배를 이용하는데, 비수기라서 그런지 이 배에는 우리 3명만 탔다. 배는 중년의 아저씨와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청소년, 둘은 부자지간은 아니지만 가족임,에 의해서 운영되었다. 

 

 

10여분 정도를 배를 타고 나가서 다른 해안에 도착하면 그곳에서 스너클링을 하기 위해 더 작은 배로 옮겨 탄다.

 

스노클링 포인트는 3곳이 있는데, 우리는 인심 좋으신 할아버지의 SHEKAINAH호를 타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최근에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바닥까지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바다의 투명함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산호와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을 보며 우리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에 사진을 너무 많이 올려서 일부를 내리고, 동영상화 해서 유튜브에 올리는 것으로 대신함. Chrome에서 1080 해상도로 보시면 더 선명한 사진을 볼 수 있음]

 

그래... 모름지기 바다라고 하면 이 정도는 되어야 바다라고 할 수 있지!!!

 

사실 지오와 고운이로서는 난생 처음 접하는 생생한 바다의 신비였을 것이다.

어찌 코엑스 아쿠아리움이나 제주도 아쿠아플래닛을 여기에다 비교할 수 있겠는가...

 

나는 아이들보다 늦게 물 속으로 들어갔고, 중간 중간에 아이들을 챙기랴 사진 찍으랴 몇몇 포인트는 놓치거나 사진으로 담지 못했지만... 지오와 고운이는 흰동가리도 보았다고 한다. (설마, 마음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모 그런 건 아니겠지??)

 

 

 

 

 

 

방수카메라를 이번에 사고 처음 사용한 거라서... 조작이 미숙한 점도 있는데다가...

눈 앞에 펼쳐지는 물 속 장관에 압도 되어서, 첫번째 스노클링 포인트에서는 거의 사진을 찍지 못하고 넘어 갔다.

 

나중에 드는 아쉬움은.... 만약 날씨가 조금만 더 맑고 좋았더라면...

 

더 환상적이지 않았을까....

 

 

 

 

 

 

 

 

 

 

 

 

 

 

3곳의 스노클링 포인트를 보고 나서 우리는 다시 해변으로 돌아왔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동굴을 보러 가기로 했는데... 무심한 하늘은 계속된 행운을 주지는 않았다.

 

점심을 먹을 때는 쨍쨍하기만 할 것 같은 날씨가... 다시 변덕을 부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면서 파도가 거세진 것이다.

 

이런 기상 조건에서는 자칫 동굴로 접근하다가 배가 파손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곳으로 갈 수가 없단다.

 

대신 아까 스노클링을 했던 곳보다는 못하지만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해서 바다 속 구경을 하기로 했다.

 

 

비는 점점 거세지고... 그래서 그런지 바다도 아까보다는 투명하지 않았다.

게다가 바닥에 보이는 기다란 그것.... 바다뱀이었다(밑에 사진에 보면 긴... 그 녀석이 보임).

 

만지거나 하지 않으면 위험하지는 않다고 하는데...

지오를 제외한 우리 가족 모두는 그 녀석이라면 질색을 하는 터라서...  우리는 예정보다 조금 일찍 일정을 마무리 했다.

 

 

 

 

하지만... 여행 중에도... 여행이 끝난 후에도.... 이곳에서의 스노클링은 우리에게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체험이 되었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집사람도 함께, 6~8월을 피해서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