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tories 4 - The Chosen Vessel

admin 2018.09.01 20:54 조회 수 : 20

작은 이야기 네 번째입니다.  [원문 읽기]를 클릭하시면 영어로 된 원래 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글쓴이는 알 수 없습니다.

 

 

 

 

 

 

 

[The Chosen Vessel]                                                                        [원문 읽기]                                        

 

 

 

 

 

주인님은 어딘가에 쓸 그릇을 찾고 있었답니다;

 

선반 위에는 많은 그릇들이 있었는데, 과연 주인님은 어떤 그릇을 고르셨을까요 ?

 

 

 

"저를 골라주세요", 금으로 만들어진 그릇이 외쳤어요, "저는 말이죠... 눈부시게 반짝거리구요, 값어치도 높은데다가 뭐든 다 잘 하죠."

 

 

 

"제 아름다움과 광택은 다른 것들까지도 더욱 멋져 보이게 할 테니, 주인님 같으신 분에게는 황금으로 만든 그릇이 제격이죠!" 

 

 

 

주인님은 단 한 마디 대꾸도 없이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는 은으로 만든 가늘고 긴 주전자를 쳐다 보았습니다.  

 

 

 

"주인 나으리, 제가 모시겠습니다... 제가 주인님께 포도주도 따라 드리고, 주인님이 식사를 하실 때면 언제나  제가 주인님의 식탁에 있을께요,  저의 곡선미는 무척이나 고결하고,  디자인이 담백하죠,  게다가 은으로 된 저의 몸은 주인님을 언제나 돋보이게 해 줄거라구요." 

 

 

 

별다른 주의도 기울이지 않던 주인님은 황동으로 만든 그릇쪽으로 갔습니다...

 

이 그릇은 주둥이가 넓고 얕았는데, 마치 유리처럼 반짝였답니다.

 

 

 

"저요, 저요!!" 황동 그릇이 외쳤어요, "전 제가 잘 해 낼 거라는 걸 알아요, 부디 절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당신의 식탁 위에 놓아 주세요."

 

 

 

"여기 좀 봐주세요," 크리스털로 만든 너무도 깔끔해 보이는 술잔이 주인님을 불렀습니다. "저의 이 투명함은 제 안에 담긴 내용물들을 더욱 격조 높아 보이게 한답니다, 비록 제가 깨어지기 쉽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주인님을 위해 봉사할 거예요. 그리고 전 당신의 집에서 머무는 것이 행복할거라고 확신하고 있답니다."  

 

 

 

주인님은 나무로 만든 다음 그릇쪽으로 갔습니다.

 

멋지게 조각된 윤이 잘 나는 나무 그릇이 당당하게 놓여 있었죠.

 

"경애하는 주인님, 당신 정도라면 저를 사용하실 수 있답니다," 나무 그릇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인님이 저를 과일을 담는데 사용하셨으면 좋겠어요, 빵 같은 거 담지 말구요!"

 

 

 

주인님은 그저 눈길을 아래로 돌렸습니다. 그리고는 진흙으로 만들어진 그릇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남겨 있지 않은 조금 흠집이 난 그릇은 맥없이 놓여 있었습니다.

 

 

 

 

 

자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깨끗이 닦고 손질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기에, 그릇은 주인님이 자기를 선택할 거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아 ! 그래, 내가 찾고자 했던 그릇이 여기에 있었군. 손을 좀 봐서 사용하면 썩 괜찮겠는걸. 난 자만심으로 가득찬 녀석은 필요없어; 물론 내 선반 위에  놓기엔 너무 잔 녀석도 그렇고;"

 

 

 

"말 많고, 실속없으면서 목소리만 큰 녀석도 필요없고; 자기가 가진 것을 가지고 으시대는 녀석; 뭐든지 다 잘 할 수 있다는 놈도 필요없지; 하지만 이 정도 수수한 질그릇이라면... 내 힘과 능력을 담을 만 하겠어."  

 

 

 

 

 

그런 다음 그는 질그릇을 들고 가서는 조금 손질을 하고 깨끗이 닦아서 당장 그 날부터 물건을 담았답니다. 그는 질그릇에게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네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내가 너에게 부어 담은 것을 단지 다른 곳에 부어 넣으면 되는 거란다." 

 

 

 

 

 

 

 

 

 

[덧말 1] 성취감과 보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좋은 행복, 나쁜 행복, 가치 있는 행복, 가치 없는 행복.. 이런 식으로 행복을 구분할 수는 없겠지만 좀 더 의미있는 행복이란 어떤걸까요 ?  

 

 

 

다른 사람이 보기엔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듯 보이는 사람도 얻기 어려운 것이 있다고 합니다. 무엇을 성취했을 때 느끼는 희열과 행복감이 그렇다네요...

 

 

 

이미 가질 만한 것은 다 가지고 있고, 이룰 만한 것은 다 이루었으니... 그 만큼 그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의 범위는 좁아지고, 거기까지 도달하기는 더 멀고 험하겠지요...

 

 

 

위에 나온 이야기처럼... 어쩌면 행복이란 조금은 부족한 무언가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특히 관계와 관계 사이의 경우엔 더 더욱...

 

 

 

이미 완전한 무언가를 찾으려고 애쓰지 마세요. 걸작은 구하기도 힘들지만, 당신이 치루어야 할 대가 역시 만만치 않을 겁니다. 

 

 

 

서로의 모자람과 부족함을 그저 그런 모습으로만 보려 한다면, 아마 그 모자람과 부족함은 채워지기 힘들겠지요. 하지만, 그 빈 자리을 나에게 주어진 기회요, 가능성으로 본다면... 그 모자람과 부족함은 더 이상 허물로 보이지 않을 겁니다.

 

 

 

조금은 수고스럽겠지만, 그를 덮고 있던 먼지를 털어 내고, 그가 가지고 있는 상처를 닦아준다면... 그는 당신만이 가질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그 무언가가 되어, 어느 날 당신 앞에 서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그리고, 누군가... 부족한 당신에게 다가와... 당신의 허물을 씻어주고, 그 모자람을 채워주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훗 날... 그가 당신에게 그랬듯이... 당신도 다른 누군가의 빈 공간을 따뜻하게 채워 주세요... 

 

 

 

 

 

[덧말 2] 누군가에게 소용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때로는 그 사람의 능력이 그의 단정하지 못한 인간성보다 필요할 때도 있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이 조금은 모자라 보여도 믿을 만한 구석 하나 때문에 그 사람을 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내용 중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똑똑하고 인간성 나쁜 사람보다는 차라리 조금 모자라도 착한 사람이 낫다는... 

 

 

 

작은 이득만 보고 덤비다가, 더 큰 손해를 보게 되는 이치와 비슷한 경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랑도 그렇지 않나 싶어요.

 

 

 

물에 빠진 당신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사람은 수영 세계 기록 보유자가 아니라, 당신을 위해 자신의 안전도 돌보지 않고 물 속으로 뛰어들 바로 그 사람인 것처럼...

 

다른 그 어떤 조건, 그 어떤 이유보다... 서로를 정말 아껴주고 사랑하는 마음이 결국은 두 사람의 사랑을 아름답게 가꿔주고 지켜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적어도 내가 사랑하는 그 누군가에게 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당신 주변엔 멋지고 괜찮은 사람들도 많겠지만, 저를 선택해 주세요... 제가 당신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받아, 당신이 필요하실 때 마다, 당신이 내게 그랬듯이... 그 사랑을 당신에게 채워 드릴께요.

 

 

 

 

 

 

 

사실은 이 글이 세 번째 작은 이야기입니다. 주인의 마지막 대사 부분부터 우리말로 바꾸기가 쉽지 않아서, 우화라서 그런지 읽으면 뜻은 오는데 말로 바꾸기가 어려운 점이 있어서요, 한 동안 접어 두었다가 오늘에야 부족한 대로 마무리를 해 봅니다. 

 

 

 

덧말이 2개가 되었네요... 마무리를 하고나서 덧말을 쓰다가 이야기가 처음 생각했던 내용에서 조금은 벗어났지 뭐예요. 그래서 덧말 2를 지우고 다시 쓰려다가 그냥 놓아 두고, 덧말 1이란 이름으로 느낌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