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서에서는 일 빼고는 따로 무언 가를 해 본 기억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쉰 날이 거의 없었고... 그래서 하루를 거의 온전히 쉰 날, 갔던 곳이 인근에 있던 에티오피아 정교의 교회였다. 

 

2015/03/28 - [해외여행,출장/에티오피아] - 에티오피아에서 보낸 편지

 

 

아무튼, 절대적인 휴식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어쩌다가 외부에 나가 저녁 식사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던 시기였는데, 그 시간에 평소 부족한 잠이라도 좀 더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까닭이었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다르지만, 나의 경우는 음주가무가 고된 일상을 덜어 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찌보면, 내가 정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에티오피아에 간 지 한 달쯤 되었을 때, 에티오피아 전통 공연을 하는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던 일은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현지에서 누린 가장 큰 호사였다.

 

 

 

 

에티오피아 전통 음식인 '인제라(Injera)'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고, 나의 성향상 고급스러운 음식보다 휴일날 고맙게도 나와서 함께 일해 준 현지 동료들과 근처 허름한 식당(?)에서 먹은 인제라가 더 맛있게 기억되니... 좀 더 근사한 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그 날은 에티오피타 전통 공연(정말 전통 문화를 공연으로 펼치고 있는 건지는 확신 없음)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것이라 가치를 부여할 만 했다. 

 

 

공연의 내용은 마을에서 젊은 남녀들이 함께 일하고 어울리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이해된다.

 

중간에 여성들이 꽤나 긴 칼을 들고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아무리 현지어를 모르는 처지라도 그것이 '너 죽고 나 살자'식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아님을 눈치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지난 번에 언급한 것처럼 에티오피아인들은 재주가 많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흥도 많고...

 

비록 음악 취향은 나와 맞지 않지만, 남녀 가수가 구성지게 노래를 잘 부른다. 

 

 

사실 이들의 춤이 그다지 다양하고 화려한 동작을 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역동적인 것으로만 말하자면 정말 저러다가 몸살 날까 싶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춤을 춘다.

 

그 중에서도 머리와 고개를 반복적으로 심하게 흔드는 동작을 거의 5분 동안 계속 이어 가는 것이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에는 제대로 담지 못하였는데, 그걸 보면서 공연하는 분들의 건강이 걱정되었다. Busybody! (당시가 남 걱정할 처지도 아니었는데... ^^*)  

 

 

이들의 흥겨운 공연이 끝나고 나면... 그것이 끝이 아니다.

 

바로 관객들 중에서 무대 위로 올라가 노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 진다.

 

우리 일행이야 저녁을 먹으러 간 것이지만, 현지인들 중에는 행사나 가족 모임 등으로 온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다.

그 중 몇 몇 사람들이 무대로 올라와 노래를 하고, 약간의 춤도 추는 모습이 이방인인 나에게는 조금은 낯설지만 흥겨워 보였다.

 

 

 

 

 

식당 이름이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외부 출입구에는 Ethiopian Cultural Ambassador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공연 무대에 보이는 이름은 Yod Abyssinia라고 되어 있고, 실제로 구글맵이나 검색에서 보면 Yod Abyssinia Cultural Restaurant 이라는 표현이 더 보편적이다. 

 

아래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보니, Yod Abyssinia Cultural Restaurant가 정식 상호인 것 같다.

 

https://www.facebook.com/YOD-Abyssinia-Cultural-Restaurant-183666201707828/